무병장수`미래 축원하는 조상의 지혜 잊지 말아야 
 
우리네 돌상을 차리는 것은 태어나 첫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무병장수와 미래를 축원하는 부모의 마음을 알리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하지만 요즘 돌잔치를 한 번 떠올려보자.

돌을 맞이하는 아이보다는 엄마, 아빠가 준비하는 이벤트에 손님 부르기에 급급한 행사로 전락한 돌잔치 문화가 되어버렸다.

진정한 돌상의 의미는 뒤로 한 채 말이다.

이렇게 돌잔치 문화가 계속된다면 진정한 의미는 사라진 채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 행사로 전락해 버리고 말 우리네 돌잔치와 돌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제대로 알고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돌상의 붉은 상은 무탈하고 편안한 삶을 기원하며 붉은 보자기는 모든 액을 덮는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돌상 위에 놓는 무명실은 아이의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며, 12각 두레반과 둥근 그릇은 모나지 않은 인성으로 편안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다.

백미는 제복과 식복이 있는 삶을, 그리고 수수, 팥떡은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며, 수수팥떡을 만들 때 사용하는 팥은 붉은 팥을 곱게 채에 밭쳐 껍질을 벗긴 것이 아닌 콩과 팥을 절구에 넣고 빻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냥 떡집에 부탁해서 일반 떡처럼 만들어 버려 돌상에 올리는 떡에 담긴 정성과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생명을 존중하는 의미로 돌상에 사용하는 꽃은 생화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만든 꽃인 상화를 쓴다. 손으로 꺾은 생화를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다.

또한 돌상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오색 송편은 오방색의 밝고 힘찬 기운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오색 송편 중 하나는 속을 비우고 또 다른 하나는 가득 채워 만든다.

그 이유는 아이가 속이 꽉 찬 사람으로 자라라는 의미를 두고 있으며, 속을 비우는 떡은 항상 무엇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로 두 가지 종류의 송편을 만들어 사용한다.

돌상에 송편을 올리면서도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뜻을 담아 만든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고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아이의 돌상에 올려 지는 과일은 종류에 관계없이 제철에 나는 신선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 백설기는 잡기를 물리치는 신성함에 의미를 둔다.

푸른 나물은 주로 붉은 실로 묶은 미나리를 사용하는데 활기찬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때 미나리는 절대 자르면 안 된다.

돌잔치에서 가장 주목 받는 돌잡이는 아이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아이에게 덕담과 축복을 더하는 순서이다.

예전에는 돌잡이 물품에 활과 동전, 붓, 벼루, 색수실, 천자문, 마패 등을 올렸으며 시대가 바뀌고 직업이 다양해진 요즘은 청진기, 마우스, 블록, 스포츠용품, 마이크를 쓰기도 한다. 그리고 돌상에 나비촛대를 세우고 불을 밝혀 만인에 빛과 같은 존재로 살아가라는 의미로 불을 밝혀 주었다.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여유, 축복이 가득 담긴 아이의 돌잔치가 요즘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 편리하게 조금씩 바뀌어가야 되겠지만 본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하객들을 위한 이벤트 행사가 되어 버린 우리의 돌잔치 문화를 좀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엄마 아빠의 정성이 가득 담긴, 치르고 넘어가야 할 행사가 아니라 아이의 돌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돌상을 차려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아이의 돌을 축하하는 손님들에게 솟대에 덕담포토트리를 만들어 나중에 누구에게나 있는 똑같은 사진이 아닌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담은 덕담 카드를 모아 아이에게 전해주는 것은 어떨지….
 
백현주 <현명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