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엄마표 DIY(Do it yourself) 돌잔치’가 뜨고 있다.

집에서 직접 백일이나 돌잔치를 해주거나, 외부에서 잔치를 하더라도 풍선장식, 돌상 장식 등을 외부 대행업체에 맡기지 않고 인터넷에서 DIY 파티용품을 구입해 직접 장식하는 알뜰엄마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2월 한달간 돌잔치·생일파티 소품 판매량이 1만 7000여개에 달해 작년 동기대비 213%나 급증했다. 이렇듯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직접 잔치 장식을 하면 비용이 최고 90%까지 절감된다는 경제성 때문이다.

외부데코레이션업체에 맡겨 돌잔치 장식을 하면 풍선장식은 10~20만원대, 돌상과 아이 사진으로 장식하는 포토테이블은 20~30만원대이다. 장소대여-음식 비용을 제외한 세팅 비용만 평균 30~5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직접 DIY 용품을 구입하면 약 5~10만원대 안팎에서 해결할 수 있다.

DIY용품인만큼 풍선 장식 요령이 담긴 안내문이 함께 배송되며 풍선에 바람을 넣는 펌프, 헬륨가스, 완성된 풍선을 담아 외부업체로 이동할때 쓰는 비닐봉지 등 다양한 도우미 상품을 옵션으로 함께 구입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은 아이 사진을 넣은 포토현수막과 풍선 20~30여개로 구성된 2~6만원대 패키지 상품으로 하루 평균 350세트 가량 팔려나가고 있다. 포토현수막은 여러 종류의 배경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하고 원하는 문구와 아이 사진을 메일로 전송하면 맞춤 제작해 준다.

돌잔치에 빠질 수 없는 돌잡이 이벤트 제품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모형 청진기, 마이크, 연필, 명주실, 망치 등으로 구성된 세트상품은 7~8000원대다. 현수막과 테이블보, 인형, 모조과일 바구니, 조화장식, 액자 등이 모두 포함된 돌상은 3만원대에 대여할 수 있다.

아이의 예쁜 사진을 전시하는 `포토테이블`을 꾸밀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분위기를 더해주는 캔들, 미니와인잔 촛불장식, 장식구슬 등으로 구성된 포토테이블 장식 세트 상품도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초대받은 손님들이 아이를 위한 덕담을 남길수 있는 덕담보드 등의 소품도 1~2000원대에 저렴히 구입할 수 있다.

옥션 식품영유아팀 고현실 팀장은 “한두 자녀만 갖다보니 돌잔치만큼은 성대하게 치르는 추세라 DIY 장식도 풍선기둥, 꽃풍선 등 전문가 수준 데코레이션이 가능한 패키지 상품의 비중이 2~3년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육아카페 등에서 데코레이션 정보도 쉽게 얻을수 있는데다 아이의 기념일을 부모가 직접 준비한다는 의의도 있어 DIY 장식용품 매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